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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diotape - Tours

미끌미끌미끌 2016. 8. 15. 02:08

1. 아티스트


출처 : 벅스



자, 이번에는 이디오테잎, Idiotape이다.

잘 모른다! 두어번의 라이브 공연을 본 것과, 예전에 사놓고 비닐조차 벗기지 않았던,

이디오테잎의 2집, Tours를 이번에 까 들어서 쓴다. 그러므로 어김없이 나무위키를 참고한다.


2008년 결성된, 한국의 일렉트로니카 밴드. 라고 첫 줄에 나와있다.

그렇다. 이들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하는 밴드다. 실제로 각자 활동을 하다가 모인거구나.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일렉트로니카/댄스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맘때부터, 혹은 좀 더 이전인가?

Idiotape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유명했다.


SXSW에서도 공연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고,

대한민국 인디음악의 해외진출 시도에 선봉장 역할을 했던 그런 느낌이 내게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실력이 있으며 충분히 그럴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냥 한 번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지.

최근에는 옛 한국 대중음악 곡들을 리메이크한 앨범이 발매한 걸로 알고 있다.


이 영상에서 느낄 수 있듯,

일렉트로니카지만, 좀 더 록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을 한다.


그리고 이런 장르가 으레 그러하듯,

루프되는 소리들과 오묘하게 변주되며 반복되는 자극적인 소리로 우리를 취하게 한다.

몽환적....은 좀 아니고, 그건 슈게이징에 좀 더 어울린다, 환각적이라고 해야하나.

문득, 음악은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미친 멘트가 떠올랐다.


딱 그렇다. 일렉트로니카는, 특히나 이디오테잎의 음악은 마약과도 같은 느낌이다.





2. 이디오테잎과의 관계


사실 나는 일렉트로니카 장르는 잘 듣지 않는다.

일렉트로닉한 감성의 장르가 잘 안맞는다. 이번 지산 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였던 Disclosure도 큰 관심이 없고,

Zedd는 두말할 것도 없고, 아마 그래서 Red Hot Chilli Peppers가 온 금요일에 일을 해야 했기에 지산에는 관심이 없었나보다,

작년 안산 밸리록 페스티벌에서 내가 갔던 날의 헤드라이너인 My Chemical Brothers의 공연도 별로 보지 않았다.


이렇게 나와 Idiotape은 잘 맞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의 음악을 잘 들어본 일도 없다.

이런 류의 공연은, 음 아마 글렌체크의 공연을 한 번 봤던 게 전부였던 것 같다. 솔루션도 비슷하다면 비슷하겠구나.

어쨌든, 그러다가 작년 안산 밸리록 페스티벌에서 이들을 처음 느꼈다.


한 번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펜스를 붙잡고 맨 앞에서 보게 된다.

이 날 별로 사진을 안찍었는데,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남긴 유일한 공연이다.






무대 연출도 굉장히 우리를, 관객들을 미치도록 했고






조명도 물론 우리를, 관객을 미치게 했으며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번 2016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서도 마찬가지고,

이디오테잎의 라이브 무대는 압권이다.


그냥 앨범을 들었을 때는 모르는데, 무대에서의 모습과 관객 모두의 열기, 함께 들으며 뛸 땐 정말 미치는 음악이다.

특히나 조명과 배경 영상 등을 잘 활용한다.

그게 어쩌면 일렉트로니카라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익숙하지 않은 내게

일렉트로니카 밴드의 공연은 또 다른 세상이다.


실제 라이브에서의 느낌은 터질듯한 베이스음과 드러밍소리때문에 그냥 자동적으로 몸이 바이브된다.
드럼소리가 특히 크게 느껴진다. 다른 어떤 무대보다도. 그리고 무엇보다 드럼은 시각적으로 열정적이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게 있다.
사운드메이킹의 핵심이 되는 일렉트로닉 악기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라이브에서 압도적이다.

드럼이 그렇게나 인상적으로 다가온 또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가장 원초적이고 받아들이기 쉬운 악기라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인위적인 사운드의 반대 축에 이 리얼드럼이 있고 내가 느끼는 Idiotape은 이 드럼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 아닌가 싶다.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록사운드의 훌륭한 조화로 칭찬받는 이디오테잎의 비결은 결국 드럼이다.






3. 2집, Tours


나는 이 앨범보다 그냥 이디오테잎에 대해 내가 느낌점을 얘기하고싶었나보다.

나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평소에 잘 듣지 않다보니 무얼 얘기하는 게 좋을 지 정말 잘 모르겠다.

이디오테잎의 다른 앨범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 앨범 한장과 라이브무대 두어번이었다.


일렉트로닉적 요소들은 너무 인공적이고 차갑다는 느낌에 거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좀 올드한 취향인가보다.
아무래도 음악을 처음 좋아하게 된 계기가 일반적인 드럼베이스기타의 3-4인조 전통적 밴드 형식의 곡들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가둬왔다.

어차피 취향이니까, 전자적 소리들은 뭔가 너무 내게 차가웠고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이디오테잎의 무대가 시작됐을 때 나는 정신을 잃는다. 역시 라이브는 다르다.

이디오테잎의 공연은 시공간을 초월한 집단최면의 시간이다.
조명과 영상과 이들의 모습과, 압도적인 사운드는 정말 넋을 잃게 한다.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적절한 록 사운드의 만남은 기존의 록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고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한다.



이런 곡에도 결국 우리는 떼창을 할 수 있게 된다.

리드 사운드를 입으로 내면서...



어쨌든, 앨범 얘기를 하자면


1집에 비해 조금 다양한 시도를 했고, 록적 사운드를 다소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 앨범이라고 한다.
좀 더 뇌리에 박히는 멜로디도 없어 아쉽다는 간단 리뷰가 보인다.
실제로 내가 들을때도 그랬다.

이 앨범을 들으며 느낀 느낌은, 조금 재미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뇌리에 박히는 멜로디가 없다는 점,
그러니까.... 일반적인 멜로디가 아니라, 그냥 딱 기억에 남는, 반복되는 리드 사운드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는,
엄청난 출력의 무대, 소리의 진동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달되는, 조명과 열정적인 연주모습 등이 없다는 점.
이 앨범만으로는 조금 부족했다. 내가 이런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하는지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쓰는 리시버가 충분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실제로 조금은 플랫한 성향으로 세팅되어 있다.
어쨌든 앨범만으로는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기 어렵다는 게 아쉽다.


역시 라이브다. 앨범은 미묘한 사운드의 변화가 경이롭게 다가오지도 않고 별다른 환각적 작용도 없다.
그냥 매장 라운지뮤직같이 흘러간다. 교묘한 강조음의 변화와 템포 변화, 자연스러운 사운드 변화가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무대에서 느꼈을때는 각각의 조그만 변화들마다 몸이 먼저 반응할만큼 몹시도 경이로웠다.
덮여가는 사운드 레이어들도 그냥 그런가보다하지 흥겨움이 더해지거나 폭발적이지도 않다.
무대에서 나를, 모두를 지배했던 드럼도 없다.

교훈을 얻었다면, 과하지 말자는 점이다.
내가 이렇게 사운드의 레이어들을 쌓다보면 나는 과해질때가 많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게 느껴진다.
적절히 빼고 바꾸면서, 원래 있던 사운드 요소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만드는게 내게 좀 더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런 공부가 된다. 그리고 드럼의 매력... 자꾸 쌓기만 하지 말고 있던 애를 변화시키자, 그리고 빼기도 하자.

어쨌든 나의 결론은,
이디오테잎은 일렉트로니카와 록을 정말 멋지게 만나도록 해주는 밴드고,
한국대중음악상이 전혀 아깝지 않으며,
해외진출의 선봉장이 되어주면 좋겠는 그런 팀이면서,
무대를 꼭 보길 추천하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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